나의 에피소드 일곱번째..서진캠과 생산직..

나의 에피소드 일곱번째..서진캠과 생산직..

옆집오빠 9 205

벌써..에피소드 7번째네요.. 할말은 많은데..쓰는게 어려워지네요..

 

IT회사에서 촉망받고..하루 왕복 4시간거리를 출퇴근하던중 집안에 사정이 생겨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입이 끊겨선 안되기에 급히 알아보던중..생산직을 눈여겨 보게되었습니다.

 

한번도 하지 않았던 일인데 가능할까..싶다가도 갑자기 용기가 생기더군요

저는 알바몬에 올라온 평택의 서진캠 근무라는 글을 보고서는 아웃소싱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일날 짐싸서 오라는 말을 듣고 바로 평택으로 가게됩니다.

 

어리둥절하면서도 무슨일일까..라는 기대감에 갔고 IT업체 계속 다니지 왜 이런일할려고 하냐는 말을 들었고 돌아가라고 하는 ..

저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하고선 그렇게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기숙사엔 저와 다른 친구 이렇게 둘이서 쓰게 되었고 급여에서 차감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날부로 번개불에 콩 구어먹듯 당일치기 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주간근무자 300명 야간 근무자 300명 이렇게 작은 규모가 아닌 곳에서 저는 간단한교육을 들었고

자동차 엔진안에 들어가는 캠샤프트를 생산하는곳이다. 국내 최고의 어쩌고..하는 말을 들으며 낮선 사람들과 교육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배정된 곳에 배치받아 저보다 5살어린 고참이 저를 인솔하더군요.. 

 

굉장히 낮은 목소리와 앙칼진 목소리로 저에게 화난듯 일을 시킵니다. 아저씨 캠샤프트 처음보죠?

여기 겉 톱니에 상처나 기스나면 아저씨가 물어내야해요 그리고 쌓을때 겹치지 않게 잘 쌓고 방청유도 잘 뿌려서

녹슬지 않게 해야해요 알았어요? 아..네네..

 

저는 고참이 시키는 대로 했고 왜 이렇게 쌀쌀맞게 대하는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들어왔다가 일주일도 안되서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정을 안주려 하더군요..

주간 근무가 시작되고 저는 하루 12시간을 근무했습니다.서서 온종일 하다보니 허리가 아팠고 주말근무를 안나오면

눈치가 보이는 곳이기에 할수밖에 없었고..그렇게 온종일 서서 컴베이 타고오는 캠샤프트를 에어브러쉬로 청소하고

홈이 맞는지 체크하고 대차에 쌓은뒤에 방청유를 뿌리고 그렇게 한대차에 몇백개를 채우면 다시 그다음 대차를 채우고..

반복되는 작업을 쉴틈없이 했습니다.

 

하루는 대차에 쌓으면서 잘못쌓아서 기스가 나버렸죠..저보다 열살어린 검수팀 친구가 오더니 아저씨!!! 이거하나 똑바로 못해요?

아니 이러니 욕먹는거 아니에요 !! 아..저는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제 바로 윗고참이 저에게 딱 붙어서는 아저씨가 똑바로
못하면 나까지 욕먹으니 잘해요 제발!! 저는 IT업에선 날아다녔는데 여기와선 이제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는 풋내기가 되어있었습니다.

 

방청유를 뿌리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옵니다. 눈이 따갑고..서럽고..모든게 답답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그리고 주간근무가 끝나고 바로 야간근무 일주일..야간 12시간동안 이미 제 몸은 제몸이 아니었습니다.

허리는 끊어질거 같고 졸음은 쏟아지고 물량은 맞춰야 하고 그리고 신용대출 이자가 몇일 미뤄지니 풀야간근무뒤 낮에 잠을 자야하는데

계속해서 대출회사에선 재촉 전화가 옵니다. 안받으니 계속해서 전화는 울리고 저는 12시간 근무후 낮에 3시간을 겨우 잠든채

이미 몸과 육체가 따로 된듯 그렇게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밤12시에 식사하고선 20분 틈을 이용해서 잠을 청해보지만 춥고 잠이오질 않았습니다.
내가 왜..여기에 있을까..그런 와중에 5살어린 고참이 저에게 음료수를 주면서 내가 왜..여기에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ㅎㅎㅎ...

내 속을 꽤뚫고 있는건가??

 

그뒤부터 그 친구는 저에게 다정해지기 시작했고 밥을 먹을때나 일을 할때나 제 옆에 붙어서 말도 자주하고 아저씨가 아닌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친구 말고도 저보다 한살많은 오래된 고참이있었는데 그친구는 여전히 날카롭더군요..
한날은 저에게 컨베이 고무벨트가 끊어졌는데 왜 갈지 안냐면서 저에게 삿대질하며 머라 하길래 순간 저는 화가나서 공장안에서

더 큰소리로 대들면서 할라면 니가 해라고 외쳤습니다.

 

물론 잘못된 일이지만..마음속깊히 응어리가 풀리는거 같더군요 ㅎㅎ.. 그리곤 다음날 오후에 화홰했습니다.

바로윗고참이 저에게 기계설비를 많이 알아야한다며 갑자기 기술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서 저와 오래 다닐꺼라며..저는 반복되는 야간근무와 주간근무 그리고 기숙사생활중 왕귀뚜라미의 잦은 출연..

옆방의 베트남놈들의 싸우는 소리..그저 다시 IT로 돌아가고 싶었죠.. 그리고 당시에 저는 대전에 살던 여친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아이로 인해 많은걸 잃었고 많은 교훈을 얻었죠..언젠가 기회가 되면 대전 생활의 에피소드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두명이 자던 방에 또다른 한명이 왔습니다.좁았지만 어쩔수 없었고 그 친구는 외제차를 몰고왔는데 PLC를 할줄알았기에 보전반으로 가게됬죠..

알고보니 그 형이 외제차 리스해주는 회사 대표더군요..그친구덕에 주간에 일끝나고 노래방가서 여자랑 놀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저는 일을 하면할수록 IT생활이 너무 그리워 면접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는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집에 일이있다하고 서울로 상경했고 면접을 보고..돌아오니 바로 고참이 면접잘봤냐고...뜨끔...다들 그렇게 도망간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아니라고했지만 이미 다들 알고있었죠..어느새 짧은 두달이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고 손발이 척척 맞는 사이가 되었는데

다들 아쉬워 하더군요..합격통지를 받고선 간다고 하니 고참이 눈시울을 붉히는데.. 여기에 뼈를 뭍어야하나.. 

싶을정도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운명이 있기에..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고선 같은방쓰는 친구의 외제차를 얻어타고선

짐을 들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그친구와도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서 평택역을 떠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짧고도 기억에 남는 경험을 했던거 같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야간내내 일할 친구들을 생각하니..잠시나마 기억에 젖네요..

잠시 그친구들이 그리워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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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옆집오빠  우수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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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아웃사이더 17-05-21 08:05
며칠전 한 엠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일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언제 소주한잔 합시다.
옆집오빠 17-05-21 12:56
제가 겪은 일..살아가면서 경험한 일..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기억속에서 잊혀지기전에 기록하고
또 기록합니다. 누구든 자기가 하는일이 다 좋아하서 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여깁니다 다 운명인거죠..
언제 기회가 된다면 ㅎㅎ 한번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츄드롱 17-05-21 14:48
다음은 대전 에피소드인가요??
옆집오빠 17-05-22 00:12
ㅎㅎ..글쎼요..대전 에피소드도 짧은 얘기가 아니어서..또 기회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콘 표정이 귀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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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쿨 17-05-21 14:54
먹튀 하셨네요.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 재주가 남다릅니다.
옆집오빠 17-05-22 00:13
음...맞습니다.어찌보면 먹튀표현이 맞을지도요..그래도 제 인생을 위해서 바른 선택을 한거라 믿습니다.
그로부터 2년째 잘 다니고 있으니까요 ㅎㅎ 글은 자꾸 쓰다보니까 느는거 같습니다.
감사해요 쥬시쿨님^^
쥬시쿨 17-05-22 00:15
좋은 직장 찾아서 퇴사 하는건 당연합니다. 굿밤
친구사이 17-05-21 15:53
전.. 일은 쉬운대 제 적성에 안맞자
좋은 자리도 포기해셨죠..
누구나.. 스트레스 덜받는일해야죠..
옆집오빠 17-05-22 00:14
그럴수 있습니다. 적성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그때 선택이 지금현재 적성에 맞는 일하시면서
안정되셧기를 바랍니다.  친구사이님도 좋은 앞날만 있으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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