等汝馬謖

等汝馬謖

비브라고 13 193


等汝馬謖 (등여마속) : 마속인듯 마속아닌 마속같은 너.

 

 

 

북벌에 나서 기산에 이른 제갈량은 가정(街亭)을 지킬 장수로 누굴 보낼까 고민하고 있었다.

가정은 비록 작지만 촉군의 보급로이므로 만약 이를 잃으면 촉군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될 정도로

요충지 중에 요충지였다. 그러나 성도 없고 의지할 요새도 없어 지키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마침내 마속(馬謖)이 가정을 지키지 못하면 자기 목을 내놓겠다고 군령장까지 쓰며 자청하고 나섰다.

공명은 마속이 평소 병서를 많이 읽고 지혜가 있어 아끼는 부하였지만 워낙 중대한 결정이라 망설였다.

그러나 마속이 공을 세워 은혜에 보답하겠노라며 워낙 간청을 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2만5000의 군사를

주어 보내기로 결정하고 상대적으로 신중한 왕평을 따라가게 했다. 그리고 陣(진)을 칠 위치를 정해주며

절대 공격에 나서지 말고 방어만 하라는 엄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가정에 도착한 마속은 산 위에서 내려다 보고 싸우면 유리할 것이란 자기 꾀를 믿고는

공명의 명령을 어기고 길목이 아닌 산 위에다 진을 쳤다. 물론 왕평이 극구 반대했지만 지휘관은 마속이었고

워낙 강경하여 왕평으로서도 막을 방법이 없기에 1000의 군사를 달라고 하여 따로 진을 쳤다.
 
뒤늦게 가정에 도착한 위나라 사마의가 이를 알고 장수들을 보내 마속이 진을 친 산을 포위만 하고

공격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포위한 채 기다리자 얼마 못 가 산 위에 있던 촉군 진영엔 물이 떨어지고,

무더운 날씨와 기갈에 시달린 병사들은 혼란에 빠지고 탈영병들이 속출했다. 여기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위군이 때를 놓치지 않고 산기슭에 불을 놓고 총공격에 나서자 촉군은 대패를 하고 마속은 군사들을

거의 다 잃은 채 겨우 혼자다시피 도망을 쳤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정을 잃자 공명이 꿈꾸던 북벌의 원대한 계획은 무너지고 말았다.

패전의 책임이 전적으로 마속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공명은 주위 장수들의 '한번만 용서하여 공을 세울 기회를 주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속을 군법에 따라 참수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마속은 군사들에 의해 끌려나가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원망하지 않았으며, 평소 눈물이 없던 공명도 돌아서서 눈물을 흘린다.

이른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순간이었다.
 
유비가 죽기 전에 공명에게 당부하길 '마속은 실제 능력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이니 중용하지 말라'고 했으니

비록 공명이 유비보다 열 배는 더 출중한 능력을 가졌으되 사람 보는 눈은 역시 유비가 위였던 것 같다.

마속 역시 참모로서는 출중했으나 막상 지휘관이 되니 그 한계가 드러난 것이리라. 지휘관과 참모의 차이다.

작가와 평론가, 기사(棋士)와 훈수꾼, 엄마무당과 선무당의 차이도 이와 같다고 할 것이다. 

 

 

--- 본문은 구글에서 펌 ---

 

 

 

 

 

 

정말 많은 교훈이 다량으로 첨가된 삼국지연의의 사자성어 '읍참마속' 일화이다.

 

실제는 '군법의 엄중함'을 나타내고자, 매우 아끼던 부하를 참했던 재상 제갈공명의 이야기이나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과 실천력, 판단력을 돌아볼 때

 

이만한 글이 없어보일만큼.. 정확히 짚어준다고 할까. 마속은 천하의 기재(奇才)였으나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며


군법에 따라 처형되었고, 오늘날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이처럼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 자신이 가진 역량을 넘어서는 일을 욕심내지 말 것.

 

○ 처한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자신의 판단력을 과신하지 말 것. 

 

○ 가진 능력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은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제대로 지지 못한다는 것. 

 

○ 지휘관으로서 사안의 경중은 거느리는 무리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을 항상 명심할 것.

 

○ 지휘계통의 명령 뿐만 아니라, 어떠한 일에서라도 상사 혹은 선배(유겸험자)의 조언을 흘려듣지 말 것.

 

○ 자신의 재기만을 믿고 독단하여 2만5천명 부하들을 몰살시켜, 10만명이 넘을 그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

 

 

 

 

 

 

 

언젠가 인포의 자게에서 보았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제목의 글이 생각난다.

 

꼭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얘기들은 그냥 혼자 알거나 흘려보낼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전하고 싶었네요.  

 

 

우리 모두가 그러하다.

 

착한 척, 점잖은 척, 많이 아는 척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말이라는 것이 자꾸 이어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약간의 거짓이 보태지고 객기가 첨가되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그리고 그 거짓과 객기가 나중에는 풍선처럼 두둥실

 

커져버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보았기에 아마도 말을 조심하는 것이리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 그래서 난 모르겠다 하시고픈 분들은 그럼 반드시 경험해보시길 추천 드린다.

 

자신이 주인공은 되는 꿈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꾸게 되는 것이지만, 그 꿈이 끔찍한 악몽이고 그 악몽의 주인공이 자신이며

 

그것이 숫제, 꿈이 아니라 현실로 와닿을 때 어떤 느낌일지.. 갈색이면 똥 아니면 된장. 반드시 찍어먹어봐야 뭔질 아는건지.

 

 

 

 

 

나는 오늘 등여마속(等汝馬謖), '마속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는 단어를 통해 과유불급과도 유사한 뜻인 교왕과직(矯枉過直)

 

-'구부러진 것을 바로잡으려다가 한도를 넘어서다'- 의 이야기를 하려 했다. 같은 말로 '교왕과정(矯枉過正)'이라고 한단다.

 

또 '교각살우(矯角殺牛)', 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 라는 말과도 매우 유사하게 쓰인다고 한다.

 

 

  

제각각 남들과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서로 존중하며 어울려야 한다.. 라는 말 뒤엔 '그러니까 내 맘대로'.

 

'이것이 잘못인줄 알지만 내가 사람이다보니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라며 미리 우물에 독약치기.

 

내로남달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는건 그냥 달림 -

 

'나의 것'이라면 번잡한 욕망까지도 '유흥'이기에 용서될 수 있는 것. 내 것이기에 미워할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것.

 

 

 

 

 

어떤 일이든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면 신경 안씀만도 못한 때가 있는 것이고

 

바로 잡아야겠다, 그러지 않아야겠다, 항상 노력해야겠다...  실상 액션은 없으면서 너무 말만 앞서다 보면,

 

구부러진 것을 펴보려고 지나치게 힘을 주다가 하다가 종내엔 부러지는 법. 쇠뿔 뽑으려다 애먼 소를 잡는 법.

 

 

 

 

마속인듯 마속아닌 마속같은 너어어어.. 는 이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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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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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쥬시쿨 17-05-19 23:18
비브님은 한자에 아주 박식한것 같습니다.
취미인지 업으로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 17-05-20 14:26
네이버 한자사전이 없으면 제 이름 석자도 못찾습니다!!

이과 출신이거든요.... 헐... ㅠ.ㅠ
쥬시쿨 17-05-20 14:34
이과 출신이신데 글 솜씨가 대단합니다.
㉯㉶㉳㉳㉱㉪ 17-05-20 14:41
울사이트 2인자이신 쥬장군님의 립서비스야 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듯 합니다~~ 쵝오에요 ㅎㅎ
쉴드 17-05-20 04:07
다른건 잘 모르겠고 馬의 그곳은 참 부럽죠 ㅠㅠ

Congratulation! You win the 10 Lucky Point!

㉯㉶㉳㉳㉱㉪ 17-05-20 14:27
훗.... 옥보단을 열공(?) 하셨나봅니다? ㅋㅋㅋ
쉴드 17-05-21 01:05
옥보단 4D 요청합니다!!
친구사이 17-05-20 17:35
아무리 능력좋은사람도
아무리능력없는사람도
다 그사람보다 잘하는게 분명잇겠죠..
㉯㉶㉳㉳㉱㉪ 17-05-20 19:28
그건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

장단점의 문제겠지요~~!!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그게 만약 능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라면,

'능력답게' 사용하느냐 그렇지않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는 것 아닐까요?
친구사이 17-05-20 20:56
음..  모..  오텡  문제만 안니면  상관없습 ㅋ
㉯㉶㉳㉳㉱㉪ 17-05-20 21:19
오텡 문제 맞습니다.

맞추셨으면 2만원어치 까드릴려고 했는데..

오답 말씀하셔서 +1만원어치 인상되었습니다.

흐흐흐.. 6만원이면 사이트 식구들 모두 회식하는 분위기겠네요!!
친구사이 17-05-21 15:21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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