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조자득(深造自得) - 알면 좋은 것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의 차이

심조자득(深造自得) - 알면 좋은 것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의 차이

비브라고 22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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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孟子曰 : 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自得之, 則居之安; 居之安, 則資之深; 資之深, 則取之左右逢其原, 故君子欲其自得之也.>

 
맹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바른 도리로써 깊이 탐구하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터득하고자 함이다.

스스로 터득하게 되면, 그것을 대처함에 안정되어진다.

그 일에 대처함이 안정되어지면 그 일에서 얻어내는 것이 깊이가 있게 된다.

그 일에서 얻어내는 것이 깊이가 있게 되면, 자기 가까운 곳에서 취할 수 있게 되며 그 근원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이 스스로 터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득(自得)이 곧, 근원을 만나는 일(逢其原)은 아니지만, 그것을 이루게 하는 첫 단추와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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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방 다니는 거랑, 심조자득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군자가 아닐 뿐더러, 심지어 공부하거나 연구하려 키방을 다니는게 아닙니다.

ㄴ ㅔ..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뭔가 느껴지는게 없으신지요?


스스로 터득하는 법을 익혀 공부의 본질, 그 근원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이른바 심조자득입니다.

그 근원에 다가서고자 했던 목적을 성취했건, 아니했건, 못했건 간에..

그 와중에 자득하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은 누구나, 무엇에서거나, 어떤 일이거나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많이? 자주?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터득하고 깨닫게 되는 자신만의 비결 같은 것이지요.


그 비결의 깊이가 얼핏 경험치와 정비례할 것도 같긴 합니다만..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공부를 하는 이의 이해력에 따라 그 진도가 달라지듯, 달림 역시 저마다 다 다른 성향과 조건의 개인들이

각각의 상황에 맞춰 이루어내는 시간, 또는 행위의 과정에 따른 결과치이기 때문이에요. 같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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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왜 <커뮤니티>라는 공간을 빌어, 익명의 자신을 형상화하고 활동을 하시는지요?

앞서 말씀드렸듯, 결코 비슷하거나 같아질 수 없는 일련의 사건 또는 그 사건에 대한 느낌들을 왜 서로 공유하며

공감대를 찾고, 때론 반론을 펼치고, 맞서기도 하며.. 왜또 어떨 땐 화합하고자 하시는건지요..? 외로움? 단지 그 때문인가요?


세상 아는 것들 중에는 '알면 좋은 것''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것이 심조자득(深造自得)의 발현이자 궁극적인 목적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구요..

그와 동시에 '결과론적인 타당성'을 더 중시여기는 속물 중에 속물이기도 합니다.

좋은 과정에 따라온 나쁜 결과, 그것이 정당화 될수 없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에요.


모든 일들이 그렇습니다. 다들 결과에 따라서 과정을 평가하는 일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현실일진대 가끔은 <인간적인 미(美)>를 섞어가며 사람이 할수 있는 실수와 그 가능성에 변명을 여지를 두고 싶어하지요.

이른 바, 변명 또는 궤변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사람은 먹으면 반드시 싼다]라는 대명제 아래 '변비가 있어서 안나올 때도 있다'

라고 이유를 달아본들.. 자연의 섭리는 반드시 "입으로 들어간 것은 항문으로 나온다"가 맞는 것입니다. 

단 시간의 차이라던가, 양의 차이는 있을 수도 있겠네요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소화의 정도나 컨디션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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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달리는 일은 무척 외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뮤니티에 모인 겁니다.

당연히 자랑하고 싶고, 때론 위로받고 싶고, 어울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게 마련이지요.

그러한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게 잘못된 거라고 한다면 우리의 근원을 위배하는 전제가 되어버려요.

하지만, 누구든 똑같은 목적으로,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달리는 것은 아니자나요.

'내 생각에 네가 틀렸다' 가 아닌 '나와 너는 다르더라' 라는 이해심을 십분 발휘해서 서로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또 어떤 것은 '알아두기만 해도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상호간의 양해없이는, 이 곳에 모여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순하고 쓸데없는 짓처럼 느껴질 수 있는 까닭입니다.

<남>을 존중할 수 없는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소중함도 깨닫질 못하는 법이에요.


자신을 버려가며, 희생해가며 남을 배려하란 얘기까진 하기 어렵겠지만.. 최소한 남을 쉽게 여기고 낮추면서까지

자신의 소중함이나 우월함을 드러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본래 뜻한바였던 그 긍정적인 요소들이 되려 독이 묻은 화살이 되어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가는 자신이 하는게 아니라 <남>이 해주는 것입니다.

키방 달림이 뭐라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이 곳에 머무시는 것은 아니겠지만, 예전에도 한번 글로 쓴적 있듯이

안에서 새는 쪽박은 밖에서도 여전히 새는 법이고.. 자신의 역량과 위치를 망각하고 더높은 곳만 탐하다 보면 결국

자신이 이루어야 할 본래의 목적마저도 잊어버린채 '딜레마'란 이름의 적에게 농락 당하고 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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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책임도, 잘못도 아닙니다. 모든 것이 연관되어 발화되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다만, 기왕 심심해서 다니는 키방 그리고 이 곳 커뮤니티, 고수니 하수니, 내가 맞네, 니가 틀렸네 그런거 그만들 하시고

우리들만큼은 심조자득을 체감하며 달리는.. 좋은 달리머들이 되시길 바랄 뿐입니다.

각자 개개인의 목적과 방법이 다른걸 인지하고 계실 정도의 횐님들이시라면, 서로 불편하지 않게 말하고 행동해주셨으면..

그리고 매번 자신의 입장만, 재미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비슷한 마음이라는 것 역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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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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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쉴드 17-05-08 01:45
긴 글은 추천드려요~
㉯㉶㉳㉳㉱㉪ 17-05-08 21:00
다 쓰고나서 쓰러졌습니다..
쉴드 17-05-09 01:05
여기요!
비브옵 지명매님들!!
어서 인공호흡을!!
㉯㉶㉳㉳㉱㉪ 17-05-09 02:22


제길... 매니저를 불러주셔야죠.. 실장을 부르면 어뜨케엿!!!!
쉴드 17-05-10 02:40
여실장도 포함됩니다 ^^
츄드롱 17-05-08 02:08
늦은시간.., 또하나 배워갑니다~
변비가 아니라 시도때도없이 마렵네요;;
㉯㉶㉳㉳㉱㉪ 17-05-08 21:01
변비면 차라리 다행이지요.

남자들의 욕망 아니,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은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괴롭히고, 남을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 욕망이 100년도 안되는

우리들의 삶을 좀더 의욕적이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 역시 사실이네요 ㅎㅎㅎ
아웃사이더 17-05-08 06:02
ㅉㅉ 나이먹으니 뭘해도 힘듭니다.
잘보고 갑니다.
㉯㉶㉳㉳㉱㉪ 17-05-08 21:04
99년생이 연장자이신건 맞습니다만..

69년생 삼춘들이 보실 땐, 참 어리게 보이실겁니다 ㅋㅋ

자꾸만 내 나이가 많다.. 라고 말씀하시면 정말 많은 것처럼 느껴지고

그에 따라 생각도, 행동도 늙어버리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 했지요 ^^~

95년생인 저보다 4살 많기는 하시지만, 아직 축 처질 연세는 아니십니다!!

기운 내시고 항상 화이팅 하십시오. 낼모레 예비군 가셔야죠 ㅋㅋㅋㅋ

Congratulation! You win the 60 Lucky Point!

로이 17-05-08 06:58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
비브형님의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 17-05-08 21:05
왠지 공익광고협의회의 CM송 느낌이 드는건... 저 뿐인가요? ㅋㅋㅋ
해피한하루 17-05-08 08:23
무쟈게~ 공감~
㉯㉶㉳㉳㉱㉪ 17-05-08 21:05
ㄴ ㅔ~ 공감해주시니 해피합니다 ㅎㅎ
회색머신 17-05-08 13:20
간만에 와서 좋은글 보고가요...^^

"알면 좋은 것"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그리고, 제일 어려운...

"알아도 모르는척 해야하는 것!!!"
㉯㉶㉳㉳㉱㉪ 17-05-08 21:08
역시... 이래서 제가 회고수님을 존경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니까요!!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 것은 때때로라는 부사도 필요없이 최악입니다만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것은.. 이 바닥에서 펼쳐야 할 필수의 미덕 중 하나 맞습니다~!!

그리고, 그냥 아는 것은 '아는 것' 자체로 끝내야 할 때도 수없이 많겠지요 ^^*
회색머신 17-05-08 21:22
비브님과의 대화는 제 맘 하나를 슬쩍 말하면...
그걸 또 이해해 주시니 언제나 기쁨이 배가 되는것 같아요~~~^^

이러니, 제가 비브님을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겠죠?...ㅎㅎㅎ
㉯㉶㉳㉳㉱㉪ 17-05-08 21:25
흐흐.. 그럼 이제 흥덕 차인표 형님은 잊으시고

저한테 오세요~~ 제가 정대세라 좀 못생기긴 했지만..

치료는 잘합니다~~ 힐링시켜 드릴께요!!!
회색머신 17-05-08 21:32
흥덕 차인표 형님이 누구??? ㅋㅋㅋㅋㅋ

그동안 너무 정신없어서 힐링 완죤 필요해요~~~^^/
㉯㉶㉳㉳㉱㉪ 17-05-08 22:21
정메딕 또 출동합니다이거~♡
회색머신 17-05-08 22:25
치료비는 맛난걸로 쏘지요~~~ㅎㅎㅎ

출~~~똥....
친구사이 17-05-08 22:26
딱 하나..아무리 우겨도 
돈은 계속 줄어든다는것.. 

스타일이 틀리니  아무리좋은 매님도
내 스타일 아님 안보니.   

많이 먹어도  밑으로 나오니..
적게 먹는게    오텡  적게 먹는걸로.. ㅎㅎ

긴글이라  50 십  크크   

옆집오빠 17-05-08 23:52
긴글 지금에야 봤습니다. 스스로 터득하는 심조자득의 의미도 새기게 되었고..
입으로 들어간것은 반드시 항문으로 나온다..처럼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수 없는것이 이치인데 잊고 사는거죠..
그리고..본문에서 자신의 소중함이나 우월함을..강조 이말은 왠지 모르게 저에게 겸손함을 가지라고 하시는 말씀인듯하여
자중하게 되네요 ㅎㅎ 평소에 잊고 원래의 목적과 취지를 잠시 벗어난게 아닐까 싶은..
저의 키스방 첫방문은 사랑하는 사람이 가게된 곳이 어떤곳인지..알고 싶었던건데 지금은 즐기고 있으니 말이죠..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매사에 노력하고 남을 배려하는 옆집오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잘 읽고 마음에 와닿음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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