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4..그녀와 용산..

에피소드4..그녀와 용산..

옆집오빠 17 168

제 첫직장은 검도도장운영한것이었고 두번째 직장은 군대를 다녀와 용산에서 일했던게 두번째 이력입니다.

그곳에서 3년반을 지냈으니..참 오래전 얘기네요..

 

사람구합니다..라는 간판을 보고서 저는 용기내 전화번호를 습득한뒤 핸드폰으로 떨어져서 걸어봅니다.

뚜르르.. 여보세요? 네~ 킁킁.. 이상한 소리를 내는 양반이 전화를 받더군요 사람구하셨나요?? 아네 구했습니다~킁킁..

아..네.. 저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 돌아서다가 아무래도 킁킁거리는 그사람 말투가 이상하고 신빙성이 안가더군요 ..

보통은 구했다고 하면 전화를 다시 안거는데 10분뒤 다시 걸었습니다.

 

뚜르르...여보세요?? 이번엔 다른 사람이 받습니다. 네~ 여보세요?
아 저 아까 다른분이 사람구하셨다는데 진짜 구한게 맞으세요?? 네?? 아직 안구했는데
누가 구했다고 그래요??  사람이 필요한데 일단 와볼래요? 아 네네 바로 옆입니다.

 

저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 바로 옆에 있는 매장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키가 큰 한분이..
나 여기 계장인데 누가 구했다고 그래요? 일단 일루오세요 ㅎㅎ변태적이고 잘생기셨네요..ㅎㅎ(참고로 이분이 17년간 인연을 맺었던 분입니다.)

그때 아까 먼저 전화받은 그분이 나타납니다. 에헹 킁킁 제가 그랬는데요 킁킁..

야 새퀴야 아직 구하지도 않았는데 먼 소리야? 아 ..생긴것만 봐도 얼빵하게 생겼습니다 ㅎㅎ 

 

저는 이게 인연이가 싶었죠..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저는 기술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당신은 영업쪽이 어울려보이네요..영업부터시작하지 헐...이게 아닌데..
전 속으로 잘못들어왔나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말이 영업이지 영업과 기술을 병행했습니다 ㅎㅎ 

 

그때 사장님옆자리에서 조용히 키보드를 치는 여자한분이 보였습니다.
머리는 양쪽으로 땋아서 빨간머리앤처럼 하고 있었고 머리는 작고 귀여운 분이었습니다.

순간 적으로 아..너무 괜찮다..오길 잘했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후훗 

 

저는 인사를 마치고 서 있는데 그 여자분이 저에게 오라 하더군요 저는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저에게 약간 반말투로 얘 일루와볼래 하길래 순간 욱 했습니다. 아니 제가 오빠 같은데 반말은 좀 그렇죠?

그랬더니 너 몇살이니? 저는 당시 25살이었습니다. 나이를 얘기하니 너보다 두살많아 그러니 누나지?

헐..완전 캐동안.. 저는 그렇게 누나와 용산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많이 팔면 사장님은 xx씨는 내 젊은날의 나를 보는거 같아.. 그러다 제가
영업실적이 떨어지면 니는 왜 내 말끼를 못알아 듣노 하며 대구분 특유의 억양으로 저를 혼내셨죠..ㅠㅠ

직원들과는 늘 같이 서서 모니터 진열대 앞에서 손님들을 응대했고 견적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냈습니다. 그 얼빵한 친구는 저보다 두살어렸고 늘 그 계장에게 손에서 땀이나는 다한증이라 컴퓨터 조립할때마다 너가 조립한 PC는 다 쇼트 먹자나 장갑끼고 하라고 하며 구박받고 ㅎㅎ 

월급날이면 줄줄이 서서 사장님이 주시는 월급봉투를 받으며 두둑한 돈을 새면서 기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손님과 견적을 맞친뒤 영수증을 꽂을때 누나 책상에 꽂으며 슬그머니 누나 손을잡고 그렇게 연인의 감정을 키워왔었습니다.

그때 거래처에서 유독 누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누나가 서있으면 뒤에와서는 누나의 무릎을 툭 치고 장난걸고 손을 잡고

누나가 싫어하는데도 계속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거래처에서는 늘 저희 가게에 물건을 대러 오고 수금하러 오고 그러길 반복했습니다.
제가 영업쪽에서 점점 커가는 단계이다보니 눈에 가시가 되었죠..

 

어느날 다른가게 한 친구가 자기네 물건을 심어달라며 찾아왔었는데 늘 눈에 가시인 그 친구네보다 천원이 비쌌습니다.
어쩔수없이 안된다하고서 새로 영업하러온 친구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같은 시간대 매일 매일 찾아와서
저에게 인사하고 최대한 잘해드리겠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보름째 보던날 큰맘먹고 거래처를 바꾸기로 맘먹고
사장님께 말씀드려 새로온 친구로 거래처를 바꿔버렸습니다.

 

그후로 누나를 괴롭히던 그 사람도 점점 안보이게 되었죠..어찌보면 이기적이고 참..안좋은..모습이었지만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월드컵이 한창일때 저는 누나와 함께 일 끝나고 손잡고 여의도로 향해 둘이서 축구를 보고 노래방에서 그렇게 관계도 하고
둘만의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분이였죠. 커피숍에선 저에게 늘 넌 왜케 잘생겼니..
저는 길가다가도 으슥한 계단이 보이면 누나를 확 끌어당겨 계단에서 한참을 안고 있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이 흐르던중... 영업을 준비하는데 어떤 한남성이 밖에 서서는 저를 계속 쳐다보는것입니다.
음..머지? 저 컴퓨터 사러 오셨나요? 견적해드릴까요? 그런데 한동안 쳐다보더니 말없이 가는것입니다..

머지..그리고 몇일뒤 알게 된거지만 그남성은 항공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누나의 남편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결혼했는지 알지못했고.. 누나도 회사에 알리지 않았던거라 아무도 몰랐습니다. 

 

제가 누나에게 메세지와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걸 보고서 찾아왔던것 같습니다.

누나는 저에게 그 사실을 다 말해주었고..남편과 이혼할 예정이다.. 이혼하고 너하고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26즈음에 그런 고백을 받으니..아찔했고 앞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뫃아둔것도 없었고 수중에 돈은 100만원도 안되는 돈.. 갑자기 누나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누나는 그렇게 이혼을 했고..저는 누나가 자기집에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러 가자는 말에..너무 부담스러워
누나를 점점 밀어냈습니다. 죽을죄를 지은것만 같았고 누나는 그렇게 회사를 떠나고 그뒤로 몇번 연락이 되다가 영영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다시금 합친다는 말을 들었는데 잘된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겁장이였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네요..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요??

한번뿐인 인생..후회 없는 삶을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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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옆집오빠  우수회원
34,042 (68%)
17 Comments
아웃사이더 17-05-02 08:07
나 옆집오빠 스토리 읽을때마다 너무 내 이야기같은 감성이 있어 너무 좋으네요.
너무 진하지도 않고
적당하게 흘러가는
제 감성과 많이 비슷한듯 한데...
제 10년 젊은 오빠가 옆집오빠였네....

가보지 않은 길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가야할 길이지만 못가는 길도 많고
가끔은 가지말아야할 길을 알면서도 가는 것이 인생이지요....
긴 에피소도 작성하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죠?
전 담백하고 넘치지 않아서 좋아요..
이제 팬이 될거 같아요...
옆집오빠님 하트....
옆집오빠 17-05-02 16:04
ㅎㅎ 아웃사이더님 너무 긴글이라 죄송합니다.
새벽에 쓰고는 잠들어버렸네요 .. 몇일 쉬다보니까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저를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구요 오늘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좋은 글귀 자주 올려주시는 아웃사이더님도 감사합니다^^
로이 17-05-02 09:44
아.. 옆집오빠형님도 캐훈남이셨..

저만 에피소드 없는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옆집오빠 17-05-02 16:04
훈남은 아니고 ㅎㅎ그냥 깔끔한걸 좋아하다보니까요 ㅎㅎ
기억을 잘 더듬어 보시면 분명 있을겁니다 ~~
츄드롱 17-05-02 12:05
옆집오빠님 장문의 에피소드지만 재밋게 잘봤습니다 ^^
넌 왜케 잘생겼니.. <= 역시!!
옆집오빠 17-05-02 16:04
너무 장문이라 죄송합니다.  ㅎㅎ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solo 17-05-02 16:44
저는..
이쪽일하던 친구를
가족한테 인사시킬뻔 한적이있어요...

그런데 희안하게도..
계속 길을 잃어서..
헤메고 또 헤메고..
가는 길이 기억나질 않는거에요

도로가에 차세우고 한참을 싸웠네요..
답답한걸 못참던 아가씨였거든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옆집오빠 17-05-02 23:11
그런일이 있으셨네요 ㅎㅎ 저도 운전 초반때 종로에서 길을 헤매서 1시간안에 오갈거리를 3시간을 방황한적이 있었죠
ㅎㅎ 그것도 다 운명이라고 보셔야 될거 같아요..

그래도 당시에 많이 좋아하셨나봅니다.  운명의 장난인거죠..
㉯㉶㉳㉳㉱㉪ 17-05-02 18:49
너무나도 솔직해서 이쁘고 고운 글 ^^*

갑자기 누나가 부담스러워지셨을 때.. 여느 분들처럼

뭣때문이었다, 내잘못이 아니다, 상황이 그랬다.. 하지 않으시고

'부담스러웠다'라고 아주 솔직하게 써주셔서 사랑스러운 글입니다!!

우리 옆오님도(헉.. 옆오;;) 필력가셨네요~~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solo 17-05-02 19:36
여느 분  (1)
㉯㉶㉳㉳㉱㉪ 17-05-02 22:40
여느 분(2) 인데 아닌척 하고 댓글쓴 이 <----
옆집오빠 17-05-02 23:13
ㅎㅎ 당시의 그 그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습니다.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재미나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긴글 죄송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려요 ~^^
㉯㉶㉳㉳㉱㉪ 17-05-02 23:26
보통 길면 중간에 지루해지는 법인데..

옆오님의 글은 매력이 있어서 재미나게 끝까지 정독했습니다.

글을 잘 쓰시는것 같아요~ 오래오래 함께 하시면서

우리 사이트의 기둥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옆집오빠 17-05-02 23:29
ㅎㅎ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기둥은 헤록님과 아웃사이더님들이 계시기 떄문에..ㅎㅎ
저는 그냥 가끔 에피소드나 후기정도 올리는 한량이고 싶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
쥬시쿨 17-05-03 10:51
이번엔 여자 나타나면 꼭 붙잡아요.ㅎㅎ
옆집오빠 17-05-03 14:34
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63 Lucky Point!

친구사이 17-05-04 18:31
윽.. 잘성겨다  자랑질? 에잇..
선택 잘한듯... 선택후 후회는 말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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