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4. 낙마곡(落馬曲)

[펌] 4. 낙마곡(落馬曲)

비브라고 23 166

<BGM 동영상 재생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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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벽계수야,

 

떠놓은 물 한대접에 저 달을 다 품을 수 없듯

 

이 세상에는 내 것이 아닌 것이 너무나도 많다

 

 

가져보면 별 것 아니지만

 

가질 수 없기에 훨씬 빛나고

 

품을 수 없기에 더욱 더 애달프다

 

 

 

우지마라,

 

그 누가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분통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고작 흰종이와 먹에 기대 풀 수밖에 없는

 

우리네 사정을 저 달은 알려나

 

 

하릴없이 밤낮을 거스르며

 

울부짖는 내 마음을 그대는 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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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곡(落馬曲)



황진이가 한때 장안에 명성이 자자하였 때였다.
시인, 문인, 왕족인 벽계수(碧溪守)는 지조와 행실이 있다하여
스스로 천하정남(天下貞南)이라 일컬었다. 그가 항상 말하기를.

'사람들이 황진이를 한번 보면 모두 현혹된다.
내가 만일 당하게 된다면 현혹되지 않을뿐 아니라 반드시 쫓아버릴 것이다'

하였다.


때는 늦가을,
황진이가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그를 유인해왔다.
벽계수가 나귀를 타고 달밤에 송악산 만월대에 이르니
복차림한 미인(황진이)이 벽계수를 쳐다보며,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수여 간들 어떠리

이 노래를 부르는 지라,
내려다보니 달 아래 한송이 요염한 꽃을 대하고
또 그 목소리는 마치 꾀꼬리가 봄 수풀에서 지저귀고
봉황이 구소에서 우는 것 같음을 들으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심취해서 나귀 등에서 내렸다.


이때 황진이가 말하기를

"왜 나를 쫓아내지 않으세요?"

하니, 벽계수가 크게 부끄러워했다.


벽계수 마음이 황홀하여 자신도 모르게 나귀등에서 내렸다하여
이 노래를 <벽계수(碧溪守) 낙마곡(落馬曲)>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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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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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펌] 1편~3편은 제가 그녀를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후기로 썼던 글중에 들어있던 내용들이었고,

4편, 5편은 그 글에 대한 '답가'로 그녀가 직접

제 앞에서 즉흥적으로 써주었던 글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때 이미 이 바닥에서 150~2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접견했었고,

걔중에는 학력이 높거나 명석함이 남다른 아이들도 분명 있었습니다만

그녀만치 기민하고, 총명한 여인은 그때껏 본적이 없었고 그것은

그 이후로 오늘까지도 그렇지요, 그녈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유행가 가사 만들어내듯,

하루가 멀다하고 써대었던 저의 그렇고 그런 후기.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또, 무의미한 것인지

이 바닥에서 이름을 알리고 스스로의 가치와 역량을 매기려

애쓰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를, 현명하기 짝이 없던 그녀는

얼토당토않은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있던 저를 고작 몇 줄의 글만으로도

환하게 깨우쳐 주었었지요. 글에는 '마음을 담으라' 일러주었습니다.


오늘처럼 비오는 밤엔 더욱 그녀가 그립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비가 내렸고, 그녀와 마지막으로 통화하던 밤

역시 하늘에서도, 그리고 제 맘에서도 쓸쓸한 비가 내렸기 때문이지요.

그녀가 같은 세상 어디에서든 잘 살고 있기를 조용히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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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  비회원
0 (0%)
23 Comments
청초 17-04-06 04:54
제가 이런 답가를 받아도... 지식과 지혜가 미천하여 욕인 줄 알고 진상 부렸을 듯 ㅜㅜ

A ㅏ... 역시 비범하신 빕 옵... ㅠ.ㅠ
㉯㉶㉳㉳㉱㉪ 17-04-06 15:37
저도 읽자마자..

어디 인터넷에서 퍼온 글인가? 싶어서

여기저기 검색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


알고보니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던 친구라.. 글빨이 아주.. >.<b

염장공자 청초님에 버금가는 염장사연들이 이 친구와 많았었지만..

전 글재주가 없어 그냥 요렇게만 남겨두렵니다 ^^;; 한계에요 이게;;
아웃사이더 17-04-06 07:36
사무실에서 그냥 막 덧글 달기는 불가라...나중에 나중에...
로이 17-04-06 10:08
제가 알수있는 분인가요?
비브형님이 이렇게 추억하시는 분이 계실줄은!!!
㉯㉶㉳㉳㉱㉪ 17-04-06 15:39
스캔들 클로이 - 엔젤스 휴 - 후르츠 캣  이었죠 ^^..

활어 반응으로 유명했던 아이입니다 ㅎㅎㅎ
로이 17-04-06 17:45
아.. 스캔들 클로이!! 제가 못봤던 분이네요~
당시에 수원 3대얼짱으로 불리던 다른분 보던때라;; 아쉽..
역시 음유시인 비브형님은 좋은추억 한아름 들고계셔요!!!
㉯㉶㉳㉳㉱㉪ 17-04-06 17:46
헤라? 연우? 주경?

3대 와꾸녀가 누구였는지 기억도 잘 ㅎㅎㅎ;;

연우였겠지요, 당연히? 로이님은??

저도 보고 싶어요~~~~ 아니 지금은 보고 싶진 않고..

그때가 많이 생각납니다 ㅎㅎㅎ
로이 17-04-06 17:50
음.. 당시에 블랙 주경이랑 비슷한 느낌의 와꾸녀가 스캔들에 한분 계셨는데~
이름이 잘 기억 안나는게 함정;; 스캔들 누구였더라..
3번은 봤던거같은데..


헤라는 캣츠였던가요? 1번 봤던거 같은데.. 진짜 빵빵 터져가지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ㅎ

연우는 이름도 까먹지않는 분들중 한분이죠!!!
㉯㉶㉳㉳㉱㉪ 17-04-06 18:24
생각 안난다고 너무 자책하진 마셔요 ^^;;

고수님들이 뙇 보시고... 댓글로 누구누구누구였다..

바로 알려주실 겁니다 ㅎㅎㅎ.. 전 스캔들 하면 잎새 밖에 생각이..
로이 17-04-07 10:47
잎새 오기전이었어요 ㅎㅎ
잎새는 수원역 근처에 있을때만 한번 봤었네요~
주경이랑 비슷한 와꾸녀였는데.. ㅋ
헤록형님이 알거같아요~ ㅎㅎㅎ
㉯㉶㉳㉳㉱㉪ 17-04-07 11:45
헤롱옵이 저보다 1년 더 선배시니..

가려운 곳을 뙇~ 벅벅 긁어주셔야 할텐데.

저도 궁금해서 오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로이 17-04-07 13:17
샹각이 날듯말듯...
이래서 이쁘기만하고 교감이 부족하면 추억되지 않나봅니다;;


당시만해도 어디가서 와꾸녀좀 봤다고 할수있겠다며 좋아했는데;;;
와꾸랑 슬림ㅁㅁ만 따지면 정말 둘째가래도 아쉬울정도였는데요~~ ㅎㅎ
아웃사이더 17-04-06 11:03
갑자기 이글을 보면서
비브님을 처음만났던 그곳이 생각났습니다.
이 아이는 그 아이가 아니겠지만
비브님의 여인이라 하여
한번도 접견하지 못했지만...
a b c d e f g h i j k l m n
비오는날
그녀는 아니었지만
그녀처럼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어제 밤이길 빌어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글이 훨씬훨씬
좋습니다.
비브님과
함께 했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 17-04-06 15:46
a b c d e f g h i j k l m n ... 완전 펑~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

역시 앗고수님의 센스는.. 낭중지추 세요 ㅎㅎㅎ


아마 그때 함께했던 분들이 모두 생각이 비슷하지 않으실까요.

'그애는 내꺼였다~!!' 라고 ^^ ㅎㅎ

그때는 저도 철이 없어서 '그녀에겐 내가 최고겠지~' 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참~ ^^;; 아름다웠던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숩지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놓고, 우리는 매일 정시에 떠나는 새로운 기차에 몸을 실어야 합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게 그런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기차를 타고있는 지금 이 순간이야 영원할 것 같지만

막상 내리려고 하면, 난 그저 기차에 몸을 실었던 것 뿐이구나.. 싶은 것. 또 다른 플랫폼까지 열심히

걸어가야만 한다는 것.. 말입니다. 다시 내 몸뚱이를 싣고가 줄 새로운 기차를 타려고 오늘도 걷습니다.

Congratulation! You win the 73 Lucky Point!

solo 17-04-06 15:50
q r s t u v
㉯㉶㉳㉳㉱㉪ 17-04-06 15:54
그 다음은요~~~?
친구사이 17-04-07 07:48
음.. 모르는분.. ㅎ
똑똑한 아이면  우리 비브님처럼 진상  회원  못봐쓸텐대여  ㅋ
모든건  티  에서 불태우고  나와야죠.. 
㉯㉶㉳㉳㉱㉪ 17-04-07 11:46
똑똑한 아이면  우리 비브님처럼 진상  회원  못봐쓸텐대여  ㅋ


이런 핵심적인 발언을...!!! ㅋㅋㅋㅋㅋ
친구사이 17-04-07 22:49
말 나오김에  회비 부터
㉯㉶㉳㉳㉱㉪ 17-04-08 01:20
와꾸진상도 회비 내는건가요...
친구사이 17-04-08 22:36
음 .. 꽃등심 으로 해결해서요..
㉯㉶㉳㉳㉱㉪ 17-04-08 23:13
헐..

그럼 미쿡산으로 쇼부보시죠 ㅋ.ㅋ
친구사이 17-04-09 02:10
미쿡  위험해 여 국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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