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워드에 적고서 옮기다보니 띄어쓰기가 이상해지네요..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길다보니 싫으신분은 pass추천 드려요 ^^
저는 여러가지 일을 했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여러경험을 하고자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렇게 여러곳을 다니게 됬는데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검도관운영..군대..용산을..거쳐 네트워크 유지보수..콜센터 업무..다시 전산유지보수..중간에
산업로보트일을 거쳐..지금의 IT서버업체에서
근무중입니다. 다른분들도 경험이 많으시겠지만
제가 생각해도 꽤 많은 일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나는게 산업로보트일을 하기위해 천안에서 보낸 1년 5개월의 기간이 꽤나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제가 한참 IT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천안에서 한국화낙 로보트
회사에 다니던 친척형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너..언제까지
IT업체에서 200받고 일할래? 로보트 알지? 현대나 기아자동차
공장보면 산업로보트가 자동차 조립하는거 본적있지?? 네..그런데 그런쪽 일하시는거에요??
워…멋잇겠네요..저는 막연하게
그렇게 떠올리며 무슨일인지 물어봤습니다.
친척형은 17년 다닌 회사에서 나와서 자기 회사를 차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친척한테 월급주는게
더 낫지 않겠냐..지금 하는일 그만두고 내려왔으면 좋겠다. 아버지한테도 내가 말해놓을께..
헐…형 저 그쪽일 알지도 못하구요..아니야
내가 다 알려줄께. 그리고 여기 10년차 이상 되는사람들은
하루일당이 50만원이야… 너가 하는만큼 너의 인생이 달라질꺼다. 저는 헉…귀가 큼지막하게 커졌습니다. 잘 다니던 IT업체를 그렇게 중도 퇴사를 하고서 짐을 싸서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시작하다보니 친척형 집에서 그리고 여관에서 그리고 작은 하숙집순으로 해서 거쳐를 옮겨가며 친척형을 따라다니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기 멤버가 된다는 부푼 꿈에 들떠서 그렇게 일을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다닌곳이 기아화성공장,GM대우자동차공장,현대파워텍..등을 거쳐 인알파 같은 썬루프만드는공장등 모든 자동차
관련 회사는 다 돌아다닌거 같습니다.
일을 하기위해 중고자동차를 우선뽑으러 가서는 고속주행해봐도 되냐고 물으니 아네네.. 아주 잘나갑니다 하고는 업자와 같이 탔죠..고속주행을 시작 80km이상으로 속력을 올리니 이상한 굉음을 내며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업자는 어..이상하다 ㅎㅎ..가끔 이런물건이… 그렇게 정상적인 물건을 받고서 부평에서 천안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 베르나를 몰고서
그렇게 1년5개월을 다니게 되었죠..
fanuc robot 이 로보트는 가격이 약8천만원이고 제어반과
팬던트 같은 조종기까지 하면 대략 1억 5천만원이 넘습니다. 팬던트 조정기는 약300만원하는데 가끔 분실이 되죠..ㅎㅎ 이것만 떼다가 팔아먹는 사람들이 있으니… 처음 친척형을 따라
공장에서 전진/후진/싸인/코싸인
같은 조작법을 익히고 저는 작은 로봇부터 조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팬던트를 양손으로 잡고 에어로 움직이는
로봇에 매뉴얼로 우선 조작기법을 입력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뒤로..하는데 저는 앞을 보면서 뒤로가는 버튼을 눌러 손가락이 끼어버린거죠..꺄아~~~… 저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렇게 손을 빼지도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친척형이 오더니 야!!! 너처럼 이작은 로봇에 손가락낀놈은 내가
첨 본다 하면서 혼나고 친척형이 버튼을 눌러 로봇을 이동하면서 손은 빠졌습니다. 그 붓기가 퉁퉁…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ㅎㅎ..저는 그렇게 조작법을 몸으로 익히며
점점 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천안 두정동과 쌍용동에서 거주하면서 자동차로 하루왕복 340km을
다니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천안을 거점으로 정한건 천안에선 서해안을 타고 어디든 갈수있고 복귀도 원할해서 거점으로 정하게 된거죠..
친척형은 키작고 약삭빠르고 말빨이 쎄고 같이 사는 형수는 덜렁이면서 통통하시고 언제나 늘 친절하셨죠ㅎㅎ 친척형이
그렇게 말로서 따따부따해서 같이 싸워도 다음날이면 언제그랬냐는듯 도련님~~~ 밥안먹었지예~~ 하시면서
저를 다독여주셨죠. 그덕에 천안삶이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형수님을 잠시 말하자면 제 베르나를 몰고 나가시더니 안테나를 뺴고 세차장다녀오셔서 안테나가 다 휘어지게 하고
내가 보는 앞에서 형수친구가 뒷자석에 타려고 문을 여는데 타지도 않았는데 출발하고..ㅎㅎㅎ 건너편에서
형수가 차몰고 오는걸 봤는데 백미러를 펴지않고 달려오더군요..ㅎㅎ
중고차 다른차를 보러가셔서는 몰고간 차 키를 다른중고차 안에 시승해보고서는 어디에 둔지 몰라서 중고차 50대를 열어본 기억이…ㅎㅎㅎ 늘 편하고 좋은 분이긴 하셨습니다 ^^
로봇일을 하다보니 전기쪽 아저씨들 PLC를 하시는 분들..설비 전체를 맡아서 하시는분들..
정말 제각각입니다. 막상 로봇이 도착해서 설치하러 가면 전기쪽 아저씨가
떠봅니다. 전기펄스신호가 어떻고 저쩧고…이게 로봇쪽이랑 신호가
반대니까 …하면서 여기서 어떻게 해??하고는 떠봅니다. 50대 되시는 아저씨가 저에게 퉁명스럽게 물어보면 저는 잘 모르다보니 대충대충 얼버무리니까 약점을 잡은듯 잘
모르네~~ 하면서 저에게 핀잔을 주곤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어떻게 다 알어 하면서 저는 속으로 췟 하면서
뒤담화를 하곤했죠 ㅎㅎ
그러던 어느날 현대파워텍 변속기 공장에서 변속기를 로봇이 클램프(잡고)하고서 설비쪽으로 가면 전기신호를 받아 설비가 입을 열어줘야만 로봇이 들어가서 변속기를 제자리에 꼽고 언클램프(놓고)하고서 뒤로 빠지는게 순서인데 … 들어갔는데 설비가 잡고 놓치않아 로봇이 뒤로빠지면서 설비가 같이 들어올려져버린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대 공장장이 오더니 과장급들하고 전부
난리난거죠..
양산대기중인데 이렇게 하면 차가 생산이 안되면 돈 다 물어줄꺼냐고 ㅋㅋㅋㅋ
저는 그렇게 뒤늦게 합류한 저와 동갑내기인 사촌과 함께 둘이서 밤새 로봇신호를 보고있었죠..아..머가 문제인거야..도무지
모르겠어 정상인거 같은데… 전기 아저씨는 의기양양해서 현대관계자들한테 로봇이 잘못해서 이렇게 됬네..그러게 신삥들 쓰면 되나 ㅎㅎ.. 깐죽깐죽…
그렇게 4시간이 흐른뒤 친척형이 오더니 로봇신호를 봅니다. 그러고는 무릎을 탁…이거 전기쪽잘못이네.. 아니 로봇이 이렇게 가면 전기신호를 여기서 보내줘야지 왜 여기서 안보내냐고 하니 그게 맞았습니다. 친척형 말대로 해보니 정상적으로 이동하는것이었습니다. 전기아저씨는 쥐구멍을 찾더니 몇일뒤 다른사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ㅎㅎ 그때 알았죠.. 모르면 당한다… 남들보다 더 많이 알자고..다짐했죠.
저는 다음날 120KG이나 되는 변속기를 공장사람들이 없을 때 저혼자서
로봇으로 클램프/.언클램프그리고 자동으로 설비에 갖다 놓기등 연습중이었습니다. 설비에 거의 다 왔을 때 저도 모르게 언클램프 신호를 줘서 120KG의
변속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대형사고였는데 다행이 아무도 안보고 있어서 저는 로봇을 아래쪽으로 대기해놓고
그립바(끝에 물건잡는부위)를 언클램프하고선 120KG의 변속기를 있는힘껏 들었습니다. 끄아~~~~~~ ㅋㅋㅋ 그렇게 들어서 로봇에 안착시키고는 겨우 물리고서
다시 설비에 갖다 놨습니다.
후…..아… 아마도 그 변속기가 들어간 차량은 약간의 결함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ㅎㅎ 그렇게 저는 아무도 모르게 넘어갔습니다.^^
몇일뒤였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대 근무자가 철망으로 된 펜스를
열고서 멈춰진 티콘(부품)을
센서 제자리에 두자마자 위에서 멈춰서 대기중이던 로봇이 그대로 사람의 머리를 잡고 올려버린거죠.. 원래는 펜스를 열면 센서로 인해 모든게 중단되어야하는데 그때그런일이 발생해서 인명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현대다보니 기사로는 나오지 않더군요.. 그사건으로 전기쪽
인원들은 죄다 불려가서 신호를 제대로 줬냐 안줬냐..조사를 받기 시작했던게 기억납니다..안타까운 일이었죠..
천안은 눈이 참 많이 오던곳이었습니다. 베르나를 몰고다니다보면 수시로
차가 미끄러지고 돌고..
아침마다 서산가는길에는 늘 차들이 꼬꾸라져있고.. 당진 삽교호 지나다보면
안개 때문에 앞이보이질않아 네비게이션의 길만 따라갔던기억도 납니다. 한번은 서산에서 끝나서 천안으로
가던중 외길인데 앞에 덤프트럭이 가로막고 가더군요..두갈래길로 접어들떄쯤
제가 뒤에서 깜빡이를 깜빡깜빡이면서 신호를 보냈습니다. 덤프는 이내 비켜주더니… 조금 가다보니 어느세 덤프트럭이 제 뒤에 바짝 달라붙어서는 쌍라이트를 키더군요..ㅋㅋㅋ 앞에 아무것도
보잊 않았습니다.
그리고 속도를 150KM이상으로 저를 따라오는것입니다. 서산은 가로등이 없다보니 참..무시무시한 곳이거든요..새벽2시…저는 전속력으로
베르나를 몰기시작했고 달리면서 나사가 풀릴정도로 덜덜 떨리더군요…ㅋㅋㅋ 그렇게 약 20분의
추적을 따돌리고 저는 천안으로 빠져서 도망갔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찍은듯 했습니다 ㅎㅎㅎ 다시는 뒤에서 깜빡이 안켜야지 하면서…다짐을했죠
ㅎㅎ
로봇일을 하다보니 한달에 한번 쉴까말까하고..늘 새벽에 끝나다보니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고.. 10년차되는분들은 약 3일만 일해도 200가까이 버니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없더군요..저는 초짜라 300받았었습니다. 친척형이
그나마 대기업다닌 경험과 마인드로 나누자는 취지가 있다보니 설날과 추석때는 100만원씩 보너스를 줘서
잘 왔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던즈음에…뒤늦게 들어온 사촌이 더 이뿜받기 시작했고 이해도가 빠르다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푸대접받기 시작했습니다. 친척형은 2시간
달리는 차안에서 2시간내내 저에게 몰아붙이기시작했죠..저는
그렇게 1년5개월을 참고 참다가..결국엔 견디질 못하고 올라가겠다고 말해버렸습니다..
단한번의 후회라면..그때 순간이었을겁니다. 지금그때 같이 다닌 사촌은 월 800벌고 있습니다.
저는 IT업체에서 전전긍긍하는 단계이고요 ㅎㅎ 그래도 지금은 일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돈에 얽메이진 않습니다.
친척형은 지금은 직원 12명을 거느리고 연 매출만 20억대가 넘는 업체가 되어 잘 지내고 있으니 머…축하해줄 일인거죠.. 그만큼 힘들기도 할겁니다. 잠을 거의 못자니까요..
Fanuc robot 일은 남자로서의 야망과 포부를 일으켜줬던거 같습니다. 집채만한 크기의 로봇이 제가 움직이는 데로 움직여서 자동차를 들어올리고 조립하고..스팟로봇처럼
로봇이 용접도하고 정말이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일을 해봤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이글을 제 블로그에 올렸더니 화낙에 관심있는 젊은 친구들이 쪽지가 수백개가 오곤했었습니다.
물론 기술은 알려줄수 없지만 ..길은 알려줬죠… 누구에게나 꿈이 있듯이 자기가 지금 하는일이 진짜 좋아하는일이 아니라면 남자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hange에서 g를 c로 변경하면 Chance 가 된다죠..
ㅎㅎ 변화를 잘 잡으면 기회가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