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그런 사람 아냐..

난 원래 그런 사람 아냐..

비브라고 17 179

 

 

 

 

 

1.

 

예전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제가 잠깐 직장생활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하직원으로 있던 한 여자아이가

 

팀장인 저에게 와서 갑자기 퇴직하고 싶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 네 마음 가는대로 결정하렴. 대신 네가 왜 그만두려는지 이유는 얘기해줄 수 있겠지..?"

 

 

"이 회사는 제 능력을 몰라줘요. 저는 이것보다 어려운 수준의 일도 맡겨만 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데

 

회사가 이상한건지 상급자들이 이상한건지 맨날 그 아랫단계의 허드렛 일만 시키네요. 그래서 그만두려구요."

 

 

 

저는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인의 일도 아니고,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그렇게 스스로 판단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일까..

 

팀장인 저에게 있어서도 특출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친구인데, 과연 이십대의 자신감만으로 더 어려운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XX야..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이, 네 수준에 맞지 않은 일이라 잘하지 못하는거고, 그보다 어려운 일도 훨씬 더 잘할 능력이 있는데

 

회사에서 그걸 몰라주고 허드렛 일이나 시키니, 네 능력이 아까워서 그만두려하는 거라고 나한테 얘기한게 맞는거니..?

 

 

"네. 전요.. 요런요런 자격증도 있구요, 저런저런 능력이 있어서 그것도 해낼 수가 있구요.. 그리고 특히, 지금 하고있는 고만고만한

 

일들은 짜증이 나서 잘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여요. 팀장님도 그렇고 왜 그렇게들 사람보는 눈이 없으신건지 ㅉㅉ.."

 

 

"으음.. 그래.. 그럼 사표는 내가 바로 수리하마. 단, 한가지만 내가 말해줄게 있어.

 

지루한 조언 같은건 아니고, 그냥 네가 걱정되어서 친오빠같은 맘으로 하는 짧은 얘기니 니가 꼭 들어줬으면 좋겠다."

 

 

"무슨 얘긴데요.. 중요한 얘기에요..? 제가 꼭 들어야 하나요..?"

 

 

"응.. 네가 그만둔다니 이젠 더 얘기해줄 기회가 없자나. 꼭 들어줬으면 해..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은 말이지.. 네가 시원찮게 생각하는 그 허드렛 일들을 모두 해낸 사람들에게만 맡기는 거란다.

 

그런 일조차도 묵묵히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그것보다 어렵고 책임이 막중한 일을 더 잘 해낼거라 유추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주 드물어.

 

그건 회사가 아니라 그 어딜 가더라도, 네가 짊어져야 할 네 '몫'에 대한 얘기야. 그게 어떤 일이 되었든 네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에도

 

큰 차이없이, 거의 비슷하게 적용되는 것이란다.. 이게 끝.. 긴말 않으마. 잘가.. 퇴직금 정산 꼭 받고.. ^^"

 

 

 

다들 사회 경험도 많으실테고, 이런 유치뽕짝한 이야기를 뭘 또 이렇게 글로 썼냐고 나무라실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근데 다시 생각들 해보세요 ^^.. 이미 너무 잘알고 있는 내용이라.. 많이들 잊고 살고있잖아요 지금, 우리.

 

 

 

 

 

 

 

2.

 

부엌에서 새는 쪽박이 수돗가 가지고 나간다고 안새나요 어디..?

 

원래부터 새는 쪽박은 고쳐두거나 새걸로 갈지 않으면 계속 새는 법입니다. 장소가 바뀌고 배경이 바뀐다고 달라지진 않습니다.

 

새는걸 걍 두면 나중에도 그대로 새는게 진리입니다. 

 

 

저 위에서 설명한 내용과는 뉘앙스의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 전 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유흥은 유흥일 뿐. 내돈 내고 내가 즐기는거니 여기서는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 난 원래 그런 사람 아니니까..

 

 

근데 아닙니다. 착각이십니다. 

 

제가 모르긴해도... 아마 원래도 그런 사람이실 겁니다~ 라는 얘기죠 ㅎㅎ

 

 

 

특정 소수분들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어 쓴 글이 아닙니다. 대상은 따로 없어요.

 

그냥 한번쯤 얘기하고 싶었던 내용이었는데 오늘 마침 심심하던 차에..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큰 의미는 두지 마시길..)

 

처음 예로든 직장생활 때의 일화와.. 쪽박의 얘기는 다소 뉘앙스가 다른 얘깁니다만, 결론은 비슷한거 같아서 묶었습니다.

 

 

1. 난 달라, 남들과 달라.. 라고 근거없는 자신감을 품는건 위험한 것이며


2. 알아가는 과정없이 더 상위의 일을 잘할거라는 것은 들으나마나한 헛소리에 가까운 것 그리고.


3. 안에서 새는 쪽박은 밖에서도 샌다. 꼭 샌다. 더 나빠질 수는 있어도, 절대 나아지진 않는다.

 

 

라는 결론 말입니다.

 

자연의 이치이며, 사람들이 한데어울려 살아가는데 있어 꼭 그리되고마는.. 섭리와도 같은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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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  비회원
0 (0%)
17 Comments
solo 17-03-14 03:01
배우고..또 배웁니다
㉯㉶㉳㉳㉱㉪ 17-03-14 03:55
배울거 없는 분들이 꼭 댓글을... ㅠ.ㅠ 무안하게스리!!!!
친구사이 17-03-14 11:17
음... 오텡 언제 먹나여..  더워 지면  맛없는되
㉯㉶㉳㉳㉱㉪ 17-03-14 16:58
음... 이제 날이 안추워졌으니 종목 변경합니다~

오텡 말고 붕어싸만코로~~~
친구사이 17-03-15 07:50
아직까지  오텡 먹을때 입니다  ㅎㅎ
저녁은 특히.. 
사람은  경험많큼  큰건없죠.. 경험해봐야  아~~  오텡 합니다 ㅋ

Congratulation! You win the 15 Lucky Point!

츄드롱 17-03-14 12:27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 17-03-14 16:58
배울거 없는 분들이 꼭 댓글을... ㅠ.ㅠ 무안하게스리!!!! (2)
거기까지 17-03-14 12:28
꼭 내얘기만 쓰시더라구요...

  ㅋㅋ
㉯㉶㉳㉳㉱㉪ 17-03-14 16:59
찔릴거 없는 분들이 꼭 자기 얘기라고.... ㅠ_ㅠ 민망하게스리!!!!!!!
로이 17-03-14 16:48
아하~ 비브형님의 내공이란 역시!! ㅎㅎㅎ
항상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17-03-14 16:59
저 95년생인데.. 왜 자꾸 형님이라고 하시는거에요 로이삼춘!!!
로이 17-03-14 17:03
와~ 비브형님 10대때부터 다니셨...
이 바닥에서는 부자이시면 형님~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면 형님~
초보 이끌어주시면 형님~
천사분 추천해주시면 짱형님!!!

Congratulation! You win the 55 Lucky Point!

㉯㉶㉳㉳㉱㉪ 17-03-14 23:03
제가 다 조카뻘 맞네요 ㅋㅋㅋㅋㅋ
별사탕 17-03-14 23:30
팀장님 멋있어요. ㅎㅎ
정말 카멜레온 같으신분.. 궁금해집니다

Congratulation! You win the 9 Lucky Point!

㉯㉶㉳㉳㉱㉪ 17-03-15 01:16


제가 못생겼다는 얘긴 자주 듣는 편입니다만....



암만그래도 카멜레온은... 흑.... ... 첨이에욧...!!
쉴드 17-03-15 02:23
개초보는 그냥 물러납니다 ㅠㅠ
㉯㉶㉳㉳㉱㉪ 17-03-15 02:40
이건 고수/초보랑 관계없는 얘기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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