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밀크(우유)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촌놈이고, 밀크를 처음 먹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서울에서 축산대학을 다니는 형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였다.
대학교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몇 안되는 밀크가운데 하나였다.
사실 처음 먹어 본 밀크의 맛은 별로였다. 익숙치 않은 탓이리라.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밀크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정확히 어제부터다.
내가 아는 아이(나보다 어리고 느낌좋은 아이를 칭할때 사용)가 있다.
여러분이 아는 아이이기도 하다.
그 아이의 애칭이 밀크다.
나도 밀크를 잘 모르는데
그 아이는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큰 오빠처럼 친근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늙은 아재는 많이 많이 고맙다.
내가 누나만 많고 여동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여동생보다 여조카가 훨씬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난 불행히도 밀크와 가슴에 닿을 만한 인연이나 의미가 없다.
스토리 만들기를 좋아하고
작은 의미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나에게 말이다.
참 슬픈(?) 이야기다.
난 밀크를 3번 보았다.
하지만 30번도 더 본 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가끔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도 하고
내 얼굴 빨개지는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하지만
그래서 더 이뻐고 귀여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밀크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솔직함
당당함
귀여움
난 사실 키월드 생활을 하면서
편안함을 주는 아이는 동생보다 누나같은 느낌의 아이들이 많았다.
이제는 편안함을 주는 동생같은 아이를 찾아가서
힘들 때 편하게 내 마음을 열어보여줄 수 있는
그런 아이로 남았으면 좋겠다.
밀크야!!! 그렇게 해도 되지?
오늘 밀크가
페어리도, 레인보우도 아닌
크레용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밀크(초아, 영심이)의 첫출근을 축하하고
이제부터라도 꽃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밀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