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직장은 검도도장운영한것이었고 두번째 직장은 군대를 다녀와 용산에서 일했던게 두번째 이력입니다.
그곳에서 3년반을 지냈으니..참 오래전 얘기네요..
사람구합니다..라는 간판을 보고서 저는 용기내 전화번호를 습득한뒤 핸드폰으로 떨어져서 걸어봅니다.
뚜르르.. 여보세요? 네~ 킁킁.. 이상한 소리를 내는 양반이 전화를 받더군요 사람구하셨나요?? 아네 구했습니다~킁킁..
아..네.. 저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 돌아서다가 아무래도 킁킁거리는 그사람 말투가 이상하고 신빙성이 안가더군요 ..
보통은 구했다고 하면 전화를 다시 안거는데 10분뒤 다시 걸었습니다.
뚜르르...여보세요?? 이번엔 다른 사람이 받습니다. 네~ 여보세요?
아 저 아까 다른분이 사람구하셨다는데 진짜 구한게 맞으세요?? 네?? 아직 안구했는데
누가 구했다고 그래요?? 사람이 필요한데 일단 와볼래요? 아 네네 바로 옆입니다.
저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 바로 옆에 있는 매장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키가 큰 한분이..
나 여기 계장인데 누가 구했다고 그래요? 일단 일루오세요 ㅎㅎ변태적이고 잘생기셨네요..ㅎㅎ(참고로 이분이 17년간 인연을 맺었던 분입니다.)
그때 아까 먼저 전화받은 그분이 나타납니다. 에헹 킁킁 제가 그랬는데요 킁킁..
야 새퀴야 아직 구하지도 않았는데 먼 소리야? 아 ..생긴것만 봐도 얼빵하게 생겼습니다 ㅎㅎ
저는 이게 인연이가 싶었죠..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저는 기술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당신은 영업쪽이 어울려보이네요..영업부터시작하지 헐...이게 아닌데..
전 속으로 잘못들어왔나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말이 영업이지 영업과 기술을 병행했습니다 ㅎㅎ
그때 사장님옆자리에서 조용히 키보드를 치는 여자한분이 보였습니다.
머리는 양쪽으로 땋아서 빨간머리앤처럼 하고 있었고 머리는 작고 귀여운 분이었습니다.
순간 적으로 아..너무 괜찮다..오길 잘했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후훗
저는 인사를 마치고 서 있는데 그 여자분이 저에게 오라 하더군요 저는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저에게 약간 반말투로 얘 일루와볼래 하길래 순간 욱 했습니다. 아니 제가 오빠 같은데 반말은 좀 그렇죠?
그랬더니 너 몇살이니? 저는 당시 25살이었습니다. 나이를 얘기하니 너보다 두살많아 그러니 누나지?
헐..완전 캐동안.. 저는 그렇게 누나와 용산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많이 팔면 사장님은 xx씨는 내 젊은날의 나를 보는거 같아.. 그러다 제가
영업실적이 떨어지면 니는 왜 내 말끼를 못알아 듣노 하며 대구분 특유의 억양으로 저를 혼내셨죠..ㅠㅠ
직원들과는 늘 같이 서서 모니터 진열대 앞에서 손님들을 응대했고 견적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냈습니다. 그 얼빵한 친구는 저보다 두살어렸고 늘 그 계장에게 손에서 땀이나는 다한증이라 컴퓨터 조립할때마다 너가 조립한 PC는 다 쇼트 먹자나 장갑끼고 하라고 하며 구박받고 ㅎㅎ
월급날이면 줄줄이 서서 사장님이 주시는 월급봉투를 받으며 두둑한 돈을 새면서 기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손님과 견적을 맞친뒤 영수증을 꽂을때 누나 책상에 꽂으며 슬그머니 누나 손을잡고 그렇게 연인의 감정을 키워왔었습니다.
그때 거래처에서 유독 누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누나가 서있으면 뒤에와서는 누나의 무릎을 툭 치고 장난걸고 손을 잡고
누나가 싫어하는데도 계속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거래처에서는 늘 저희 가게에 물건을 대러 오고 수금하러 오고 그러길 반복했습니다.
제가 영업쪽에서 점점 커가는 단계이다보니 눈에 가시가 되었죠..
어느날 다른가게 한 친구가 자기네 물건을 심어달라며 찾아왔었는데 늘 눈에 가시인 그 친구네보다 천원이 비쌌습니다.
어쩔수없이 안된다하고서 새로 영업하러온 친구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같은 시간대 매일 매일 찾아와서
저에게 인사하고 최대한 잘해드리겠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보름째 보던날 큰맘먹고 거래처를 바꾸기로 맘먹고
사장님께 말씀드려 새로온 친구로 거래처를 바꿔버렸습니다.
그후로 누나를 괴롭히던 그 사람도 점점 안보이게 되었죠..어찌보면 이기적이고 참..안좋은..모습이었지만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월드컵이 한창일때 저는 누나와 함께 일 끝나고 손잡고 여의도로 향해 둘이서 축구를 보고 노래방에서 그렇게 관계도 하고
둘만의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분이였죠. 커피숍에선 저에게 늘 넌 왜케 잘생겼니..
저는 길가다가도 으슥한 계단이 보이면 누나를 확 끌어당겨 계단에서 한참을 안고 있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이 흐르던중... 영업을 준비하는데 어떤 한남성이 밖에 서서는 저를 계속 쳐다보는것입니다.
음..머지? 저 컴퓨터 사러 오셨나요? 견적해드릴까요? 그런데 한동안 쳐다보더니 말없이 가는것입니다..
머지..그리고 몇일뒤 알게 된거지만 그남성은 항공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누나의 남편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결혼했는지 알지못했고.. 누나도 회사에 알리지 않았던거라 아무도 몰랐습니다.
제가 누나에게 메세지와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걸 보고서 찾아왔던것 같습니다.
누나는 저에게 그 사실을 다 말해주었고..남편과 이혼할 예정이다.. 이혼하고 너하고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26즈음에 그런 고백을 받으니..아찔했고 앞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뫃아둔것도 없었고 수중에 돈은 100만원도 안되는 돈.. 갑자기 누나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누나는 그렇게 이혼을 했고..저는 누나가 자기집에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러 가자는 말에..너무 부담스러워
누나를 점점 밀어냈습니다. 죽을죄를 지은것만 같았고 누나는 그렇게 회사를 떠나고 그뒤로 몇번 연락이 되다가 영영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다시금 합친다는 말을 들었는데 잘된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겁장이였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네요..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요??
한번뿐인 인생..후회 없는 삶을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