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이 그녀에게 다시 찾아가마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예약을 할까 망설이다가.. 끝내는 하지 못했네요.
겨우 그 몇번의 만남으로 벌써 보고픔이 가셨냐구요..?
아닙니다. 그런게 아닙니다.
말도 안될만큼 그녀가 보고싶은게.. 지금 제 마음 맞습니다.
마음으로는 벌써 맛있는걸 사들고서
그녀를 만날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마음으로는 말이지요, 순전히!! ㅎ
ㄴ ㅔ.. 그런데 정작 현실은 이러고 있습니다.
그녈 만나기로 약속한 날인데,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허나 보고픈 마음은 절대 변한게 아니라며 PC앞에 앉아
이렇게 변명도 아닌, 후회도 아닌 글을 쓰고 있네요.
이런 종류의 설레임과 그리움이 매우 익숙해져버린 탓이랄까요.
이 바닥을 헤매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길들여진,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에요.
참 이율배반적인 얘기입니다만
이렇게 그녀가 그리운 이 감정, 이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참 재미난 것이거든요.
어떤 아이는 날 위해 최선을 다해줬지만
정작 나는 그 아이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했지만
그 아이는 내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적도 많았어요.
오늘처럼.. 그녀가 무척이나 보고 싶지만
애써 그 보고픔을 참아내는 일은 의외로
저희같은 초보 달리머들에겐 마치 어떤 쾌락(?)과도 비슷한
카타르시스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ㅇ ㅏ.. 지금쯤이면 그녀와 함께 맛나는걸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둘이 침대에 누웠을테고
아카시아꽃 향기가 나는 듯 요염하고 상큼한
그녀의 품속에서 요래요래~ 죠래죠래~ 아주막기냥..
아호.. 살 떨려~~ ♥하고서 말이지요 ㅋ
그저 생각만 해보는 것인데요.
요 방법.. 제법 쓸만합니다.
달림을 자제하고자 할 때도, 좀더 달려보자 욕심이 날 때에도.
요렇게 내가 오늘 예약을 했었다면 일어났을 일들을
상상해보면서 시뮬레이션을 할 수가 있어요.
<자기 제어능력 향상 방안>이라고.. 요 따위로 일단 이름 붙여봅니다~ ㅋ
실은 자꾸 그녀가 욕심나서 그랬던 겁니다.
오늘 가볼 생각이었는데 애써 참아냈던 이유.
오늘처럼 흑심이 꾸역꾸역 마구 밀려올라오는 날은..
제가 쫌 위험인물이지 말입니다 ㅋㅋㅋ
최고가 될순 없어도, 최선은 다하고 싶은 까닭에
그녈 향한 눈부심을 잃지 않으려 애써봅니다.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좋아서 아님 날이 적당해서..
그 모든 날들이 눈부셨다던 도깨비와 그의 신부처럼,
그 어떤 날이든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그녈 불쑥 찾아가
구태여 못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으니까요.
사랑이 아니니 어떻든 괜찮다,
내게 그닥 소중한 의미가 되지 못할 사람이라 별상관없다..
라고 하시는 분들, 요 한가지는 꼭 아셔야 합니다
사랑이 되든 우정이든, 아님 의리가 되든 좌우지간에.
그 시작은 항상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발현된다는 것,
그리고 나에게 어떠한 의미로 남고말고 할 사람 역시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며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그 깊이와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 말입니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저는 변태.. 아니
요번 주는 좀더 참아야겠습니다
심하게 일렁이던 마음의 풍랑이 점잖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는 날, 다시 그녈 만나러 갈거에요~♡
그리고 반드시 또 즐달하고 올겁니다~ 잇힝~♬
※ BGM 영상의 나팔부는 언냐가 좀못인건.. 널리 양해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