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이니만치 올릴까 말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올려봅니다. 저는 다른분처럼 아기자기 이뿌게 꾸미질 못해서 ㅎㅎ 죄송할 따름입니다.
키스데이트에서 이글을 먼저 올리게 되니만치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래전에 서해안 해안경비부대를 제대했습니다.
논산훈련소를 거쳐 기차를 타고 의정부306보충대에서 6박7일..다시 제3야수교에서 2달..
그뒤 여단본부에서 다시 일주일..그렇게 돌고 돈다음에 해안부대 자대로 배치받았습니다.
해안부대에선 해뜨기전 30분전에 근무투입 해지기전 30분 전에 철수합니다.
아끼고~ 사랑하자!! 철통~경계!! 투~입!! 구호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밤새 야간 근무를 서죠 가글(야간투시경)을 가지고 근무지에 나가면 고참이 서해 바다를 보는 저에게 무엇이 보이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적군은 그쪽에 없다~ 뒤로 돌아~ 네 이병~홍길동.. 지금부터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알았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고참은 참호에서 잠을 자고..저는 야간 투시경을 쓰고서 30분에 한번씩 꼈다가 쉬고를 반복하며 산언덕을 쳐다봤습니다..
오래쓰면 눈에 좋지 않거든요...
그러던중 고개넘어에서 누군가 오는것이 보였습니다. 가글로 보니 두명이고 쏘가리(소대장)와 다른 고참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곧바로 고참을 깨웠고 고참은 언제 그랬냐는듯 자세를 취하고 쏘가리에게 경례를 합니다... 순발력은 끝내주더군요 ㅎㅎ
군대가기전 운동을 하다 다친 어께로 인해 탄박스를 메고 밤새 근무돌아다니다 결국은
상태가 더 악화되었죠 그것도 모르고 육공사수인 고참이 꽤병부린다며 개머리판으로 제 가슴과 몸을 여러번 쳤습니다.
그때 팔이 빠지듯해서 결국엔 취사 지원과 해안근무는 보조식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편할줄알고 가게된 취사..냉동된 닭 20kg짜리를 다섯박스를 들어서 벽에다 깨부순뒤 다시 네모난 도마칼로 잘게 부스고 닭튀김을
4시간동안하고 계란후라이를 500개를 하다보니 눈앞에 노란것만 보이던게 생각나네요. 커다란 가마솥위에 올라가 삽으로 밥을 하고
아궁이에 불을 떼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처음 큰 국통에 국을 끓이다보니 소금통을 빠트려 물을 다시 갈고 다시 끓이는가 하면 설날 1월1일날 가마솥에 떡국을 끓이다가 국자로
쓰윽 했을뿐인데 하얀 떡국사이로 까만 솥가루가 올라와 전부 덜어내 다시 떡국만 따로 담으며 진땀 뺀적도 있습니다 ㅎㅎ
저녁 10시에 보일러끄고 12시에 일어나 보일러키고 다시 2시에 일어나 끄고 4시에 일어나 보일러 키면서 취사준비를 했습니다.
사람이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몸이익더군요 ㅎㅎ.. 그러던 어느날 취사마치고 오후에 대기하는데 TOD 관측소에서 괴 선박
두척이 접근중 신호에 응답없음 투입투입 경고음이 울려서 출동합니다.
저희도 같이 단독군장에 하이바와 총을 메고 같이 참여했죠.. 바로 앞에 제2 해군과 해병대도 같이 투입합니다.
알고보니,..냉장고 두대..티비..고무타이어..또는 사슴..정말 여러가지로 출동이 잦았습니다.
상황실에 초반에 잠깐 있었는데 어렵더군요..통신보안~난데 중대장바꿔..중대장님 전화왔습니다. 누군데?? 그러는데 누군지..ㅋㅋㅋ
상황실 전화를 받으면 장도라는 섬이었는데 장도 나와라 장도 나와라 오바 하고는 해병대가
장난질을 해오곤 했었습니다. 상황실에서 일주일만에 나오게 됬지만 그때 당시에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었죠..막중해 보였거든요..
훗날 짬을 먹었을땐 상황실이 편하다는걸 뒤늦게..ㅎㅎ
전지대 훈련이있어 500명이 대기중이었습니다. 쌀을 50가마니 나르다 허리가 아파 후임에게
잠시 밥을 맡겼습니다. 쏘가리가 밥 됬냐? 네 다됬습니다. 500명은 식판을 들고 밖에서 대기합니다.
배의 운전대처럼 생긴 도르레를 돌려 밥솥을 엽니다. 이때 생쌀이..우르르르...저 그리고 쏘가리..그리고 밖에서 보던 사병들..
모두다 입을 떠...억..ㅋㅋㅋㅋ
후임이 저를 골탕먹이기 위해 취사버튼을 눌르지 않았던 겁니다. 저는 그렇게 후임과 함께 밥하고 군장돌고 밥하고 군장돌고..죽이고 싶었죠 ㅎㅎㅎ
다음날 부소대장이 새벽에 부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후임이 끌어내리던도중 깍두기 20kg을
전부 바닥에 쏟아버린것입니다. 저는 놀래서 빨리 줏으라하고 손으로 막 퍼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후임이 쓰레받이와 빗자를 가져오더니 쓱쓱 하고는 쓰레기통에 버리는것입니다.
저는 헉...이자식이..그때 부소대장이 그모습을 보더니 새벽부터 힘들게 다녀왔는데 이새퀴가
그렇게 이단옆차기를 날리더군요 ㅎㅎㅎ 참..머라할수 없는 상황이라..당황스러웠습니다.
어느날 죽은 돼지 한마리를 통째로 배달받았습니다. 두루치기 하라는 명령이 있어 처음 손질해보는거라 약간 떨리기도했지만 마땅한 칼이 없어
과도로 후임과 같이 썰어나갔습니다.
장기를 빼내고 우엑..거리며 ㅎㅎ 목을 자르고..그렇게 두르치기를 하고선 돼지머리를 처분할곳이 없어 야채박스에 넣고 냉장실에 보관합니다.
썩는 냄새가 나서 후임과 함께 해안철망을 뚫고 바다에 버려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군수장교가 검열이 나오더군요 충성!! 쉬어!!
저희는 부리나케 정리하고 이곳저곳 설명하며 깨끗한지 검열다니면서 해안가로 나가게 됬습니다.
그때 어제 버린 돼지머리가 바다에서 부~~~웅..하고 떠오른것입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저는 후임과 또 다시 군장돌고..밥하고..ㅋㅋㅋㅋ 참 힘든 군생활이었네요..
그래도 철망밖의 바다를 보고있으면 바로 눈앞에 큰 가오리가 지나가고 가끔 큰 문어도 지나가는게 보여 신기해하곤 했었습니다.
축구공은 땅에 줄을 메달아 공을 철망밖 바다로 떨어지더라도 다시 줄을 끌어서 건져오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바뿐 군생활중에도 7살 연하의 아직 고등학생이던 여자친구덕에 저는 하루하루가 행복했었습니다.
아직 상병인데도 홍길동병장님하고 편지를 보내와 고참한테 갈굼당하고..여자친구를 위해 한번도 해보지않은 종이장미와 골판지에 아스테이지를 붙이고 종이장미50송이를 접어 하트모양으로 만들고 ㅎㅎ 이뿌게 접고서 여친생각중에 5분대기 걸리면서더블백에 급하게 넣다보니 다 꾸겨져 버린겁니다...
다음날 외출때 보려했는데..그래도 꾸깃한 종이장미를 가지고 다음날 외출을 나갔습니다.
꾸깃한 종이장미박스를 받고서도 좋아하던 여친이 너무 귀여워 어쩔줄몰랐었던 ..그시절이 아직도 아련하네요
부대는 해안6개월 내륙3개월 순으로 순환하고 마지막엔 인천국제공항경비단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여자친구완 그렇게 7년을 만나는동안 다투기도 많이하고 사랑도 많이하고 ..동인천 자유공원을 자주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시절엔 낭만과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가려져 있네요.. 장기간 연애끝에 여친은 다른남자와 결혼을 하게됬죠..결혼 잘해서 잘살라며 결혼 3일전에 만나서 전철역에서 손을 잡고 강렬한 눈빛으로 유혹을 했었으나..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연휴가 들어 쉬는날이 길다보니..예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누구든 군대추억이 있을텐데 얘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소중한 추억들 한번씩 글로 옮겨보는것도 나뿌지 않은거 같아요
연휴 잘 보내시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상으로 저의 에피소드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키스방 관련글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